선은 일단은 멈추라고 그어졌고

룰은 조정하라고 만든건데
: 상사에게 고함 0.01v

야 이 아큐정전 프로타고니스트 같은 상사님

제가 윗 사람 죽일 시를 더이상 쓰지 않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부탁드립니다.

요청드립니다.

간청드립니다.

저는 한자급수 공부를 하는게 아닙니다

한자급수 자격증 시험은 제 장기 목표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또한 왜 일정 시점 이후의 일은 업데이트가 안되시는 겁니까

차라리 그게 상대값이라 좀 버퍼 쌓이기라도 하면 좀 참아보겠는데

그냥 절대값이잖아요

특정 몇년도 몇월 몇일 이후의 일은 거의 기억을 안하시지 않으십니까

왜 그러십니까

제가 요양 보호사로 취직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요양 보호사 자격증도 없습니다

제가 왜 상사를 돌봐야하는 겁니까

그리고 본인에게 중요한 일은 좀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몇달간 모든 워킹데이마다 제가 리마인드 드렸잖아요 네?)

저는 당신의 클라우드 스토리지가 아닙니다

그리고 설령 클라우드 스토리지 알앤알을 갖고 있다고 해도

제 말 안듣잖아요

제 말 안 듣고 헛소리하실거면 대체 왜 물어보십니까

결국 내 말이 맞잖습니까

제가 A를 A라하는 데 어떻게

웃기고 있네 A는 B야 라는 말을 당당하게 하고 계시면서

제가 막상 눈뒤집혀서 쫄? 쫄? 제 말이 맞으면 어쩔건데요? 이런 무드로 나오면

꼬리 말고 도망가시면서 대체 왜 그러시는 겁니까

사람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저희의 꼬리 뼈는 퇴화된지 오래입니다.

말 꼬리도 없고 말꼬리도 그만 좀 잡으세요.

아니면 적어도 말꼬리 라고 칠 수 있을만한 내용을 잡으세요.

전 상사님과 얘기할 때마다

1루수가 누구야 코미디가 떠오릅니다

심지어 제가 1루수는 '누규' 입니다 라고 말하지도 않잖아요

예. 1루수는 이대호 입니다.

이렇게 말하잖아요

근데 왜 다시

1루수가 누구야?

로 돌아가시는 겁니까?

이건 로그라이크 게임이 아닙니다 상사님

그렇다고 상사님을 향해 저만 이렇게 난리치냐하면

그건 또 아니잖아요

당신 밑의 모든 사람들이 공통되게 느끼고 있습니다.

심지어 저희는 마비노기 엘프마냥 기억이 공유메모리 상태인 것도 아닌데 말이죠

왜 제가 동료와 같은 심정을 이렇게 절절하게 느껴야합니까
동감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건 동감이 아니라 거의 공명 수준이에요
블록 체인 시스템 노드가 된 기분입니다
동기화가 아주 그냥 진짜 오차없이 리얼타임이라 돌아버리겠어요
거의 실시간으로 동료의 머릿속 반응을 알 수 있습니다
대체 왜 제가 그런 새로운 종으로 거듭나야합니까
저는 이렇게까지 제가 아닌 객체, 타인의 마음을 알아맞춘 시기가 제 인생에는 없었어요.
진짜 인생의 처음 있는 일들을 참 많이 만들어주십니다.

아주 깃발꽂기가 취미세요

심지어 상사님의 프로젝트에 투입된 사람 수가 하나둘많다도 아니고
인원이 두자리수 가깝지 않습니까

이 정도 서로 다른 인스턴스들을 실시간 동기화 시키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십니다

상사님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그리고 먼저 글을 읽어주세요

제발 저는 tts 기능을 탑재한 챗봇이 아닙니다

저는 OPEN AI에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당신이 구독하는 서비스도 아닙니다.

제발 대화형식으로 문서를 제게 물으면서 이해하고자 하지 마세요

아니 그리고 이해시켜드려도 기억을 안하시는데

제가 시시포스입니까

시시포스는 신들을 상대로 사기라도 쳤죠

저는 신들을 상대하지도, 신이든 신이아닌 누군가에게 사기를 치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밑빠진독에 물붓는 콩쥐도 아닙니다

저는 두꺼비도 없고요. 콩을 카데고라이제이션 해줄 새 친구들도 없습니다.

상사님의 현재 난도는 제가 아닌 의료 전문가가 나서야할 난도라고 생각합니다.

제발 병원을 한번만이라도 가서 약 타드시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와주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보내지도 못할 이야기를 왜 제가 적고있을까요

이건 다 제가 안 미치려고 적는 겁니다

오늘도 상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으로 인해 저의 뇌에 내가 대체 뭘 듣는거지 라는 생각을 수십개 생성해내셨습니다.

원격 제어가 아주 가능하다니

상사님이 있을 곳은 이런 초라한 회사가 아닙니다.

당신은 일론 머스크 옆으로 가셔야합니다.

칩을 생산해서 머리에 박을 필요없이

당신께서 하시는 말씀으로 텔레파시 퀄리티로
정교하고 동일한 생각을 떠올리게 하시는데

그냥 제발...

됐습니다 다 됐고 제가 떠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