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에게 고함 0.05v
두괄식 요약 :
와 나도 저렇게 공석에서 나의 밑천을 모두에게 까발리지 않기 위해서
여길 떠나야겠다.
배경 :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을 했다고 친구가 전해줬다.
난 하이브 주식 안 사서 관심 없었다.
내가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분야에는 배팅 안한다.
이래나 저래나 어쨋든 친구의 표현에 따르면
기자회견 태도로는 슬리퍼 끌고 침 칵 퉤 한거긴 한데,
민희진이 민희진한 거라서 아이돌팬들은 아~ 할 거 같다라고.
생각 시작 :
민희진...
잘 모른다.
근데 김땡땡이 김땡땡했다. 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용례와 상황은 알고있다.(몇 번 들었기 때문이다)
-> 공석을 사석같이 사용했겠군
-> 온 사람들 당황시켰겠네
그 때 갑자기 t.A.T.u의 all the things she said, all the things she said, running through my head, running through my head, running through my head, this is not enough~ this is not enough~
이 내용이 떠올랐다.
그리고 떠오른 건
타투도 프로듀서가 어그로 끌려고 일본가서 음방 생방 불참하고나서 욕 바가지로 먹고 gomennasai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 형태 뮤직비디오를 찍지 않았나?
그래서
기자회견 안 보고(아직 안봤다)
친구에게 t.A.T.u 같았겠지하고 말했다.
그리고
t.A.T.u 같았을 거라는 나의 근거없는 추리에
실제 존재는 하되 기자회견과 관련은 없는 t.A.T.u. 일화를
근거로 갖다붙이며 친구에게 힘껏 헛소리를 사실인냥 설득하고 있었는데
돌아온 친구의 간결한 묘사, (육두단어의 나열들이었다)에
나는 잠시 돌아가던 개소리 프로세스를 멈추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응?
친구의 간결한 통신은 그렇게 많은 부하를 잡아먹는 내용도 아니었는데..
본 적도 관심도 접점도 여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없는 사람이,
내 입을 닫고 나를 잠시 생각하게 하였다.
다른 말로 하면
대체 어떻게 저 말이 나온건데? 라는 궁금증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자세가 절로 나왔다.
그리고
차분히 들은 문장들은
내가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깨워주었다.
오.어.음.나같네.
정말 상사님에게 다른 회사 동료들 다 있는데
그 면전에 소리지르고 싶다는 충동을 억누르고자
상사에게 고함 글을 적기 시작했는데
이걸 적지 않았으면 저 사람과 다를바 없었겠는데란 판단이 들었다.
근데 이렇게 글로 써제끼는 것도 임시고 땜빵이다.
그냥 벽에 금갔는데 다이소 빠데사다가 찍 하고 바른 것과 비슷한 정도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려면
내가 정말 피하는 방법밖에는 솔직히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답이 없는걸.)
(내 한계 밖이다.)
(서른 먹는 나 자신도 못 고치는데 내가 어떻게 타인을 바꾸겠나.)
그녀가 한 모든 말들이~
그 말 하나하나가~
내 머릿속을 헤집고 비집고 스치고 가는데
드는 생각이
삼십육계 줄행랑이다.
손자의 위대한 아트오브워 가르침을 따르고 행하기 위해선
집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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